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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완벽하게 쉰다는 것읽고 적는 것/책 2020. 7. 13. 23:03
저자 출판사 시오나기 요스케 한스미디어 책과의 만남
올해 4월, 이직을 한지 2년이 넘는 시점에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굉장히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변화된 일들과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 낯선 사람들과 룰, 성취감에 이은 작은 흥분감들이 나를 정신없이 만들었다.
그러다 몸에 고장이 났다는 신호를 느끼고 일주일가량을 꼬박 병가를 내고 누워있다가 참 여러 생각이 들었었다.
나를 위해 해왔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 나를 쓰러지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지만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었다.
쉬고 싶다는 생각에 당위성을 주고자 몸이 나의 영혼을 위해 쓰러져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아무 생각하지 않고 누워만 있었다.
근 5년간 이런 시간은 사치라 여겨 한국에 있을 때는 당장 새벽에라도 링거를 맞고 다음 날 다시 뛰고 뛰고 또 뛰었다.
그러던 것이 외국에서 지내게 되면서는 본의 아니게 자연치유를 선호하게 되었다.
병마(?)에서 일어난 후 난 '적당히'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숨은 쉬어가며 일하기, 나를 챙겨는 가며 생활하기에 대한 고찰이었다.
일을 하면서도 쉬고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갖는 그런 팁을 조금 알고 싶어졌다.
마음에 들었던 목차
- 제1장 : 성공한 사람은 앞을 향해 달리면서도 휴식을 취한다. 높은 업무 성과를 끌어내는 '적극적 휴식법'이란?
- 일요일 저녁 1시간이 월요병을 없앤다
- 제2장 : 혼자만의 시간은 최고의 휴식 시간이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에 머리와 마음을 정리하자
- 한 가지 업무 줄이기를 첫 번째 목표로 설정한다.
- 제3장 : 때때로 일에서 벗어나면 업무 의욕이 더욱 높아진다.
- '2만 원 산책'으로 업무 텐션( tension)을 올린다.
- 몸을 가볍게 하는 데는 운동만 한 것이 없다.
실천
일요일 저녁 1시간이 월요병을 없앤다.
주말의 저녁, 그것도 일요일 저녁 시간의 활용은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실천을 해오던 일이었다.
난 매사 마감이 닥쳐서야 부랴부랴 하는 스타일이었다.
단순 게으름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지만 사실 난 마감이 다가왔을 때 주는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좋아한다.
일주일의 마감인 일요일에 생기는 고도의 집중력(90%의 반성)의 짜릿함이 나의 월요병을 한층 줄일 수 있게 해 주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그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이 나를 쫓아오는 것에서 반대로 내가 뒤쫓아가는 형국으로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나의 마음이 나의 오늘과 내일을 바꾸는데 그 마음을 세팅함에는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일요일 저녁 1시간도 좋고 2시간도 좋고 단 30분도 좋다.
기분 좋아야 할 월요일 아침부터 나를 저 구석까지 처박을 온갖 기상천외한 예측 불가능한 일 들을 한발 먼저 수비 가능 범위로 가져오는 것.
꽤 괜찮은 휴식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한 가지 업무 줄이기를 첫 번째 목표로 설정한다.
업무의 과부하에 빠졌을 때 난 퇴근 후 2, 3시간씩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해오던 와중이었다.
어느 것도 포기 하고 싶지 않았고 사실상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때 나에게 찾아온 건 병이었고 강제적으로 쉬어야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예전이었다면 그 시간을 '공백'이라 여기며 불안감과 초조함이 엄습해서 다시 일어나 더 큰 병을 키웠을 것이었다.
하지만 더는 스스로 위태로운 벼랑 끝으로 몰고 싶지 않았다.
업무는 나의 의지로 줄이거나 늘릴 수는 없는 위치였다.
그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업무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늘어지며 버려갔던 시간을 최소화시키는 것이었다.
벌어낸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은 나의 휴식을 위해 쓰인다.
책을 읽어도 좋고,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보며 낄낄대도 충분히 좋은 시간.
그리고 퇴근 후 진행되어오던 나의 자기 계발 목록(나는 이것을 나의 사업이라 부른다!)에서 우선순위를 메기고 과감히 지울 일은 지우고 다음 달로 넘길 일은 넘겨버렸다.
그러고 나니 숨통이 트이고 일을 하고 있음에도 덜 지치고 퇴근 후 해야 하는 것들의 압박감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었다.
줄일 수 없는 일은 효율성을 생각해 분산을 시켰다.
요일별로 혹은 시간별로.
저자는 할 일을 줄여 일정량의 휴식을 확보할 것을 이야기한다.
결론적으로 나에게는 잘 맞는 방법이었고 누구에게나 분명 유효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만 원 산책'으로 업무 텐션( tension)을 올린다.
몸을 가볍게 하는 데는 운동만 한 것이 없다.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단돈 2만 원으로 몸을 움직여 새로운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에 나는 꽤 만족했다.
마음껏 걷는 건 나의 취미이기도 했는데 휴식으로써 의식하니 굉장히 새로웠다.
그냥 걷는 행위와 나의 휴식임을 인지하며 걷는 것은 천차만별이었다.
지나가며 놓쳐왔던 꽃을 보고 하늘을 보았다.
낡고 발바닥이 아프던 운동화는 버리고 조금 튼튼하고 편안한 러닝화를 신었다.
신선한 자극은 업무로 직결되어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같은 재택근무 시기에 저자의 이야기를 십분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집에서 점심을 간단히 만들어 해결하고 30분 이상을 꼭 집 근처를 가볍게 걸었다.
걷기도 하고 살짝 뛰기도 했다.
꼬박 2달 동안 실천한 결과, 점심 이후의 시간이 훨씬 활기를 찾게 되었다.
감상
이 책은 사실 4달 동안 여러 번을 읽었던 책이다.
힘들 때마다 뒤적거리게 되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실천하고 싶은 것들을 몇 가지 골라내어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책이다.
- 제1장 : 성공한 사람은 앞을 향해 달리면서도 휴식을 취한다. 높은 업무 성과를 끌어내는 '적극적 휴식법'이란?